고객개인정보가 니들 용돈이냐~

2007. 9. 4. 20:03Life/잡담

 일주일에 2~3번씩 어김없이 제게 전화를 해주는 친절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저와의 인맥을 구축하시려 애쓰는 그분들의 정체는 하나TV 가입권유 안내원(?)이십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화가 올때마다 그 번호가 동일한 적이 없으며 전화를 주는 사람의 목소리조차 다릅니다. 서울, 인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전국 각지에서 친히 전화를 주셔서 하시는 말씀은 다 똑같습니다.

 4년간 하나로를 이용해줘서 감사하다며 하나TV 무료이용권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거.. 모르는 분들은 홀딱 넘어갈지 몰라도 흔한 상술중 하나라는 것은 대부분 아실겁니다. 무료이용권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유료로 전환되어 자신도 모르게 돈이 나가기 쉬운 것임을 말입니다.

 이런 광고성 전화가 온다고 무조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생각하는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식 고객센터가 아닌 일반 번호에서.. 그것도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온다는 점입니다. 구직사이트를 조금 둘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것은 구직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텔레마케터를 모집하여 영업을 하게 하고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일정 커미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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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군데에서 오는 전화가 모두 하나로통신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지껏 광고전화를 여럿 받아본 경험으로 봤을 때 하나로통신쪽에 따지면 자신들은 책임을 회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글도메인포워딩(자칭 한글도메인) 붐이 일었을때 KT 또는 넷피아라며 광고전화가 오는 것은 실제로는 해당 업체가 아니라 커미션을 먹는 대행업체였을 뿐이죠.

 그동안은 전화오는거 그냥 정중히 거절하고 끊어버렸는데, 오늘은 하도 화딱지가 나서 하나로 고객센터 아닌거 다 안다면서 내 개인정보는 어디서 얻었냐? 신고하겠다. 면서 ㅈㄹㅈㄹ을 하니까 뭐라뭐라 꿍시렁거리며 핑계를 대고는 후다닥 전화를 끊더군요.

 수많은 인터넷사이트들... 기타 업체들, 굳이 개인정보 안 받아도 되는 것을 관리의 이점과 그만큼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상한 재산개념덕분에 이용객들만 죽어나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