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6월 18일 - 크리스마스의 기적

2010. 7. 4. 22:50Life/잡담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평들을 접하고 궁금한 마음에 방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보면서 참 여러가지 사연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어찌... 아이들을 버리게 되었는지 부모들이 괴씸하더군요.
상처받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짠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방송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엄마 안 좋아'라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현이와 미혼모인 다현이의 엄마 이야기가 가장 슬프더군요.
부모에게 버려져 센터에서 생활하던 다현이에게 어느날 엄마가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다현이는 엄마에게 버려진 상처때문에 쉽사리 마음을 열지않고, '엄마 안 좋아'라는 웅얼거림을 반복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으면 저럴까 싶어 마음이 아프더군요 ㅠ

 다현이 엄마는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결혼하기전에 다현이를 낳게 되고,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서 모텔방을 전전하며 이유식 조차도 먹이지 못하고 라면, 우유, 빵들을 먹이며 다현이를 키웠다고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계속해서 임기응변식의 생활을 해오다가 남편과 헤어지게 되고, 다현이도 센터에 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다현이가 계속 생각났고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다현이와의 같이 살기위해서 정말 힘들게 노력했다는 엄마의 모습에서 참 마음이 아프고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렵게어렵게 만나게 된 모자이지만,
엄마가 아무리 사과를 해도 다현이는 뾰루퉁한채 엄마가 싫다는 말만 반복하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끈질긴 노력이 다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연 것인지 먹고 싶은게 뭐냐는 질문에 '케이크'라고 답하고 엄마는 다음에 올때 케이크를 사온다는 약속과 함께 센터를 떠납니다.


엄마가 가고나니까 그렇게 심통을 부리던 다현이가 신이 나 있네요 ^^


엄마가 사준 꼬까신을 친구들과 선생님, 카메라맨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엄마가 다음번에 케이크를 사 들고 오실거라며 신이 났습니다. =)



 그러나, 막상 엄마가 찾아오자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다시 엄마가 싫다며 떼를 쓰네요.
엄마와 함께 외출을 하기로 한 날인데, 나가기 싫다며 고집을 피웁니다. 물론 다현이가 받은 상처를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냐만은 엄마의 속상한 마음도 전해져서 가슴이 아프더군요..

 하지만, 다시금 엄마의 끈질긴 노력에 다현이가 마음을 열어주었고 모자는 그날 놀이공원도 다녀오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마땅히 지낼곳이 없는 모자는 그날 밤을 보내기 위해서 다시금 모텔방으로 들어갔고 다현이가 옛날의 기억이 난 것인지 다시금 울먹거리며 엄마 안 좋아를 연발하더군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엄마 이제 다현이랑 안떨어 질거야. 미안해.
엄마 좀 봐줘, 마음넓은 다현이가 용서 좀 해줘.
엄마가 이제 다현이 안떼놓고 다닐게.
엄마랑 예쁘게 살자.
엄마 좀 좋아해줘. 알겠지?


 엄마가 다현이를 꼬옥 껴안은채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자 다현이도 울면서 엄마를 받아주고 뽀뽀까지 해주네요 ^^

 모자가 앞으로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둘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싶었는데 그 날도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었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나서 한참 나중에야 방송 게시판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나 아직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많이 계셨고 다현이네에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어 한칸 짜리 방을 곧 구하게 될거라고 하네요.

 방송 말미에도 나오고 여자친구가 얘기해줘서도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입양이 대부분 '갓난 아이, 여자아이' 를 입양하다보니 사내아이들은 입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장기 시설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사내아이들이 더 키우기 힘들고, 키우는 재미가 덜 하다고는 하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