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하 신용등급에 도전한다!

2007. 8. 30. 20:57Life/잡담


국내 최하 신용등급은 누구의 것일까요?

 이런 질문에 여러가지 답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자면 국회의원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이들의 말바꾸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그야말로 지존급이죠 -ㅂ-;

 허나, 오늘은 그들이 아니라 최근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곳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니 도대체 어떤 곳이 국회의원 나리들께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냐고요? 최근 계속되는 실수아닌 실수로 신용등급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기상청입니다.

 최근 잇다른 예보 예측의 실패로 인하여 그들의 신용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날씨를 예보해주는 감사함(?)으로 넘쳐나야 할 그들의 홈페이지는 빗나간 예보에 대한 불만과 원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상청 자유토론방 일부기상청 자유토론방 일부 (클릭해서 보세요)


 자아... 그럼 도대체 요즈음의 일기예보는 왜 이렇게 계속 빗나가는 것일까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기상청의 7월 강수예보 정확도는 평균 75% 정도였습니다만, 휴가철이 시작된 7월 14일의 정확도는 30.7% 로 매우 낮았습니다. 30.7% 면 예보로서의 효력을 잃었다고 봐도 좋지않을까 싶네요. ㅡ,.ㅡ

 일반적으로 1주일 후의 예보 정확도는 70% 수준이며 2주일 후면 50%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세계에서 적중률이 가장 높다는 미국도 불과 1~2일 후의 예보 정확도가 90% 를 넘지못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정확도가 3~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는데 이는 미국에 비해 100번에 3~5번 꼴로 오보가 나오는 셈이죠.

기상위성이 찍은 태풍의 모습기상위성이 찍은 태풍의 모습


 일기예보는 인공위성 등 각종 관측 기기들을 통해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기상청의 일기예보관이 예보할 날씨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헌데, 그 엄청나다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함에도 왜 그렇게 맞추지 못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가지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관측자료의 부족 : 한반도의 기상현상이 시작되는 서해상에 대한 직접적 관측자료가 없다보니 정확한 예보가 힘들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기상현상 : 매년 여름철마다 발생되는 것이지만, 여름철에는 중국에서 서해를 거치며 기상현상이 급변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로도 정확히 잡아내는 것이 힘들다고 하네요.

예보관의 전문성 : 아무리 슈퍼컴퓨터로 예측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판독하고 결정하는 것은 예보관의 몫인데, 예보관이 장기간 근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베테랑 예보관들이 고된 업무인 예보실 근무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기예보 = 믿을게 못 된다 는 의식이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틀린날보다 맞은 날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나쁜 것이 기억에 쉽게 박히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더 커진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ㅎㅎ;;)

 끝으로 비록 틀리는 날들이 있어 미운 감정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고마운 날씨를 전해주시는 예보관님들께 감사하고 좋은 소리는 못해줄 망정 홈페이지에 찾아가서 항의는 하지맙시다~ ㅜ,.ㅜ

기상청 홈페이지: http://kma.go.kr